[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슈퍼 1000 슬램' 도전을 부상 때문에 아쉽게 멈췄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26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한웨(중국·랭킹 3위)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을 치르다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다.

안세영은 1게임 도중 무릎을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통증을 참아가며 한웨와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승부처에서 연속 실점하며 19-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결국 안세영은 2게임을 다 마치지 못했다. 6-6에서 내리 5실점해 6-11로 뒤진 상황에서 무릎 상태가 나빠져 경기를 포기해 기권패 처리됐다.

   
▲ 안세영이 중국오픈 준결승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해 아쉽게 '슈퍼 1000 슬램' 대기록 도전을 멈췄다. /사진=BWF 공식 SNS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난주 일본오픈(우승)에 이어 연속된 경기 출전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계속할 경우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기권을 결정했다.

안세영의 기권으로 올해 7번째 우승 및 이른바 '슈퍼 1000 슬램' 달성은 무산됐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을 제패했다. 이번 중국오픈에서 7번째 정상을 노리며 순항하고 있었는데, 무릎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아울러 BWF 역사상 최초로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1000 슬램' 대기록 도전도 멈추고 말았다. 안세영은 슈퍼 1000 시리즈인 말레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모두 우승했다. 마지막 남은 중국오픈만 제패하면 역사에 남을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기에 아쉽다.

안세영은 휴식을 취하면서 무릎 부상 회복에 힘써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안세영의 기권으로 행운이 따른 결승행 티켓을 따낸 한웨는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만나 우승을 다툰다. 왕즈이는 지난주 일본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안세영에게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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