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산적금융' 발맞춰 상생 집중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가 최근 은행권에 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관할 지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는 한편,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현장 밀착 컨설팅 지원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최근 부산시·부산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3무(無) 희망잇기 마이너스 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업체당 500만원의 한도가 부여되는 부산신보재단 보증서 기반의 마이너스 대출로, 부산시 소재 업력 6개월 이상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함께 연매출 1200만원 이상 또는 최근 3개월 매출 300만원 이상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 기간은 1년이며 최장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한 '3무(無) 희망잇기 신용카드' 한도와 합산해 최대 1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보증료는 전액 부산은행이 부담한다.

   
▲ 정부가 최근 은행권에 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지방은행들이 관할 지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는 한편,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현장 밀착 컨설팅 지원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BNK경남은행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지원 협약을 맺었다. 경남은행은 지난 29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약을 맺고, 지역 창업기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남중소기업대상 포상 △중소기업 홍보지원 △경남 방산기업 중동시장 해외 공동마케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운영 △중소기업 기술혁신 역량강화 지원 △경남 수출클럽 네트워크 활성화 △혁신 벤처기업 애로기술 지원사업 추진 △라이콘 두드림 성장과정 지원 등 8개 공동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시, 신용보증기금과 지역 중점산업 분야의 창업기업 및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광주은행은 8억원을 특별출연하고, 협약 대상 기업에 1년간 연 0.5%의 보증료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총 675억원의 특례보증대출을 공급하고, 광주시는 2년간 연 2.0%의 이차보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iM뱅크는 비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세무 및 레시피 전문가 등 맞춤형 전문가 자문그룹 'iM소호엔젤'을 꾸려 지역 자영업자 맞춤 현장 밀착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했는데, 대구지역의 다양한 소상공인들이 컨설팅으로 도움을 얻으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들의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은 하반기에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과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을 특별히 강조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28일 금융협회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금융이 자금의 물꼬를 AI 등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자본시장 및 지방·소상공인 등 생산적이고 새로운 영역으로 돌려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뒷받침했다.  

지역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삼는 지방은행들도 올 하반기 경영방침으로 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우는 등 좀 더 힘을 주고 나섰다.

부산은행은 지난 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의 성장과 회복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지역경제희망센터'를 신설했다. 

경남은행도 하반기 그룹 전략방향 중 하나로 '지역상생'을 꼽으면서, 토스와의 협업으로 개인사업자 맞춤형 상생금융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광주은행은 '전략적 자산배분을 위한 기업대출 리밸런싱'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영업자 연체와 폐업 증가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B전북은행도 '핵심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강조하며 지역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지역 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과 건전성 중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지역 동반성장 및 은행 핵심전략 추진을 한층 견고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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