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대손충당금 증가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 놓은 금액을 말한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카드론 취급을 확대해왔는데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규모도 증가한 것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주요 6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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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DB |
이중 삼성카드가 상반기 순이익 335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5% 줄어든 수치이나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 등은 증가했으나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3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며, 이자비용은 2892억원으로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만 총 509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한 수준이다.
지급이자와 판매관리비도 각각 434억원, 187억원 늘어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이익을 끌어내렸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1% 감소한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줄었다. 이는 영업이익이 805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4억원 증가한 4188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6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개인과 법인을 합한 신용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86조6506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 등 국내외 협력을 통한 상품 경쟁력 증대와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높은 페이먼트 편의성으로 해외 신용판매액이 1718억원(10.3%)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회원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꾸준히 성장했고 이익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인 유가증권 평가이익(132억원) 효과를 제외하고,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차익 감소(99억원)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상반기 순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7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134억5000만원의 과징금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손익이 악화한 영향이다.
한편, 카드론 규모는 그간 증가 추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 3개월 만에 소폭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올해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총 42조6571억원으로 1년 만에 2조원 넘게 급증했다.
다만 6월 말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1423억원 줄어든 42조65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카드론을 기타대출이 아닌 신용대출로 분류하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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