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대출을 내어줬다가 회수를 포기한 부실대출 규모가 1년 새 2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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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그룹이 대출을 내어줬다가 회수를 포기한 부실대출 규모가 1년 새 2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사진=각사 제공 |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 규모는 총 2조 7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2조 1981억원 대비 약 25.1% 급증한 값으로, 올해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2조 8329억원에 견주면 약 3% 줄었다.
금융그룹이 보유한 대출 채권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을 뜻하며,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특히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로 꼽히는 추정손실이 4대 금융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회사별로 KB금융의 추정손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말 4868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5567억원으로 약 14.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8613억원에서 1조 327억원으로 약 20% 증가하면서 지난 2014년 3분기 말 1조 1167억원 이래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은 3180억원에서 4329억원으로 약 36.1% 급증했다.
우리금융도 5320억원에서 7271억원으로 약 36.7% 불어났다.
한편 추정손실은 △채무 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12개월 이상 연체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최종부도 발생, 청산·파산절차 진행 또는 폐업 등의 사유로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에 대한 자산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등에 해당하는 자산을 뜻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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