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판매 중인 연금저축상품의 가입자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가입자가 주로 수익률이 낮은 안정형 상품을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연금으로 꼽히는 퇴직연금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되는 현상과 비슷한 셈인데, 윤택한 노후생활을 위해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는 만큼 적극적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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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이 판매 중인 연금저축상품의 가입자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가입자가 주로 수익률이 낮은 안정형 상품을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연금으로 꼽히는 퇴직연금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되는 현상과 비슷한 셈인데, 윤택한 노후생활을 위해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는 만큼 적극적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연금자산은 총 1823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연금저축은 178조 6000억원을 기록해 국민연금 1212조 9000억원, 퇴직연금 431조 7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금저축 가입자도 지난해 말 764만 2000명에 달해 전체 경제활동인구 2915만 6000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세 미만 가입자가 전년 대비 66% 폭증했는데, 이는 부모가 자녀의 투자 교육 및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대신 가입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근로소득 기준으로 보면 연 근로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의 가입률은 1.5%에 그쳤다. 반면 △4000만~6000만원 이하 10.1% △6000만~8000만원 이하 22.6% △8000만~1억원 이하 34.6% △1억원 초과 50.7% 등으로 소득이 많을수록 가입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연금저축보험 115조 5000억원, 연금저축펀드 40조 4000억원, 연금저축신탁 14조 7000억원, 연금저축공제보험 8조원 순으로, 연금저축펀드는 2년 연속 3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판매회사별로는 보험사 115조 6000억원, 금융투자회사 35조 9000억원, 은행 19조 1000억원, 공제기관 8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투사가 전년 대비 43.7%(10조 9000억원) 폭증한 반면, 보험사는 0.1%(2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은행은 0.5%(6000억원) 역성장했다.
연금저축의 연간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의 연간 수익률은 3.7%로 물가상승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1년 전 4.6%에 견주면 오히려 0.9%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상품별로 △연금저축보험 2.6% △연금저축신탁 5.6% △연금저축펀드 7.6% 순으로 나타났다.
연금 규모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편이지만, 연금 체계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는 못하는 실정인 셈이다. 이는 연금저축이 가입과 계약유지 모두 개인의 선택에 의존하는 구조적 특성과 퇴직연금처럼 수익률이 낮은 안정형 상품에 집중돼 있는 까닭이다. 연금저축의 계약당 평균 연금수령액은 연 295만원으로 월 24만 6000원에 불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은 세제 혜택, 낮은 수수료 비용, 한도없는 자산운용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윤택한 노후생활을 위해 이를 활용한 적극적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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