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상승했으나 웃지는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한 만큼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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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 지지부진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15조17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4307억 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상반기 6조2천5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8% 증가한 2324억 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대우건설 상반기 매출은 4조35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335억 원으로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매출 2조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늘었다.
건설사들의 매출 증가가 부진한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들은 수주에 있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가 워낙 변수가 많았던 상황이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현장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역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오른 이유는 공사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의 공사비를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자재가격, 인건비 등이 인상하면서 원가율이 올라 고생했었다. 하지만 올들어 자재가격 등이 안정되면서 원가율을 낮출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차례로 준공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주요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뚜렷한 영업이익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수가 감소해 매출액은 줄었지만 공사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주택건축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경우 메이플 자이 같은 대형 주택현장의 준공 및 공사비 인상 효과를 봤다.
영업이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진정한 회복 상승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리스크 확대를 우려해 적극적인 공사 수주를 망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줄었다는 건 공사 현장이 감소했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영업이익의 계속적인 상승이 어렵다"고 밝혔다.
고용효과가 큰 건설경기가 살아날수록 국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SOC 발주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를 통해 30조 원 내외 예산을 편성하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회간접투자(SOC) 예산 8475억 원을 추가로 반영한 바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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