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실적에서도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희비가 엇갈렸다. iM금융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100% 이상 광폭 성장한 반면, BNK금융그룹은 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적립 등이 더해져 실적부진이 불가피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J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간신히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BNK·JB·iM)의 올해 상반기 지배지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15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124억원 대비 약 14.1% 성장했다. BNK가 47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4923억원 대비 약 3.4% 역신장했다. JB는 37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3701억원 대비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iM은 올해 상반기 309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1500억원 대비 약 106.2% 폭풍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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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금융권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실적에서도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희비가 엇갈렸다. iM금융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100% 이상 광폭 성장한 반면, BNK금융그룹은 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적립 등이 더해져 실적부진이 불가피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J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간신히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사진=각사 제공 |
2분기 3사의 연결 순이익은 67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780억원 대비 약 40.6% 급증했다. 3사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는데, BNK가 30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428억원 대비 약 27.3% 급증했다. JB는 지난해 2분기 1969억원에서 올해 2분기 2077억원으로 약 5.5% 증가했고, iM도 지난해 2분기 383억원 대비 약 304.7% 폭증한 1550억원을 거뒀다.
1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iM이다. iM의 대규모 실적 반등은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및 건전성 관리 노력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 특히 iM증권은 부동산PF 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계열사 중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지난 1분기부터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는 올해 상반기 256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상반기 2101억원 대비 약 22.0% 성장했다. iM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794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525억원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다. iM캐피탈도 약 10.0% 성장한 29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반면 iM라이프는 약 51.4% 급감한 138억원에 그쳤다.
BNK는 은행부문의 부진 속 비은행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은행부문 순이익은 41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557억원 대비 약 10.0% 감소했다. BNK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수준인 2517억원을 기록했고, BNK경남은행은 약 22.4% 급감한 1585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은 10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61억원 대비 약 13.2% 성장했다. 투자증권이 약 212.5% 폭증한 225억원, 저축은행이 약 220.0% 성장한 48억원, 자산운용이 110.9% 급증한 11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핵심 계열사인 BNK캐피탈은 약 9.5% 줄어든 696억원에 그쳤다.
JB도 은행부문에서 부진했지만 비은행부문은 선방했다. 상반기 은행부문 순이익은 26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738억원 대비 약 3.2% 줄었다. 광주은행이 약 7.9% 줄어든 1484억원에 그친 반면, JB전북은행은 약 3.5%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은 1665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1424억원 대비 약 16.9% 성장했다. JB우리캐피탈이 약 6.6% 성장한 1317억원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2억원 46억원을 거뒀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약 50.6% 성장한 250억원을 거뒀다.
세 지주사의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핵심 영업활동인 이자·비이자사업에서 다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이자이익 부진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실적 반등이 두드러졌던 iM은 대출평잔 증가에도 불구 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6.1% 감소한 8104억원에 그쳤다. JB도 NIM 하락 여파로 약 0.7% 성장한 9930억원에 그쳤다. BNK는 NIM의 소폭 개선에도 불구 영업외이익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후퇴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BNK가 약 12.1% 후퇴한 2277억원, iM은 약 5.6% 줄어든 2523억원에 그쳤다. 반면 JB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약 11.3% 성장한 1476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자산 건전성도 3사 모두 악화됐다.
올해 2분기 말 연체율을 살펴보면, BNK가 1.39%로 전년 동기 0.94% 대비 약 0.45%p 악화됐다. JB도 0.94%에서 1.41%로, iM도 1.31%에서 1.51%로 각각 0.47%p 0.20%p 악화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BNK가 1.22%에서 1.62%로, JB가 0.91%에서 1.15%로, iM이 1.55%에서 1.64%로 일제히 악화됐다. 지역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이 매분기 증가하고 있는 만큼, 3사 모두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3사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을 비롯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시사했다.
우선 BNK는 주당 120원의 분기 배당과 함께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BNK는 올해 상반기에도 자사주 약 396만주를 전량 매입·소각한 바 있다.
JB는 주당 160원의 분기 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하반기에도 연초 발표한 주주 환원율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 중이다.
iM은 2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결의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iM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의로 iM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률은 40%로 상향될 예정이다. 앞서 iM은 올 상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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