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필리조선소 현장 방문 결과 보고 후 관세협상 최종 결정한 것"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러셀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정부 고위급인사들이 한미 협상 타결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미국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 김동관(왼쪽 네번째) 한화그룹 부회장과 존 펠란(왼쪽 세번째) 미 해군성 장관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에 방문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달 30일 보트 국장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등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MASGA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한미조선업 협력 방안이 윤활제가 된 만큼 기업의 현지 조력이 타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의 15% 상호관세협상은 미 고위급인사들이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다음날 타결됐다. 한화그룹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트 국장과 펠란 장관의 필리조선소 현장 방문 결과를 보고 받고 관세협상 타결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 부회장과 함께 필리조선소의 주요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조선 인력 양성·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중장기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향후 지원과 협조도 요청했다.

보트 국장 등은 당시 필리조선소에서 용접기술을 배우는 현지 훈련 인력, 자동용접 장치 등 한국의 설비에 관심을 뒀다. 미국 조선업 생태계를 위해 인력양성·장비·공정 효율성 등이 핵심인 만큼 이를 관심 있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앞서 미국 해군함정 '유콘함' MRO 계약을 수주하는 등 깊은 유대를 쌓아왔다. 당시 한화오션은 함정 수리를 위해 협력사 엔지니어 150명을 확충했으며 15개 회사와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등 상하공정 연계를 확대했다. 

한화오션은 MASGA 관련 사업들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부산·경남 지역 조선소 및 정비·설비 협력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거제를 중심으로 반경 50㎞ 이내에 약 1000여개의 조선기자재 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들은 엔진을 비롯해 밸브, 배선, 시스템 구성 등 대부분의 기능을 각각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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