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상반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 가운데, 은행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BNK금융그룹의 은행부문 순이익이 10% 줄었고, JB금융그룹의 은행부문도 3% 이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고, 부실채권 확대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악화가 여전해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4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와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의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9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9396억 원 대비 약 0.9% 줄어든 실적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iM뱅크가 20% 이상 급성장한 반면, BNK경남은행은 22% 급감해 매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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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금융권이 상반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한 가운데, 은행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BNK금융그룹의 은행부문 순이익이 10% 줄었고, JB금융그룹의 은행부문도 3% 이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고, 부실채권 확대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악화가 여전해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사진=각사 제공 |
iM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2101억원에서 약 22.0% 성장한 2564억 원을 거뒀다. 우량 대출 위주의 대출 성장 관리와 시장금리 하락 영향 최소화로 NIM 하락을 방어했고, 비이자이익의 호조와 대손비용률 하향 안정화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BNK금융의 은행부문 상반기 실적은 4102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4557억 원 대비 약 10.0% 감소했다. BNK경남은행의 실적 부진이 유독 부각됐는데, 경남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04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585억 원을 거두며 약 22.4% 급감했다. BNK부산은행은 전년 동기와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며 251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 모두 이자이익 성장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자산건전성 관리의 일환으로 충당금적립액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증해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JB금융 은행부문인 광주은행과 JB전북은행도 3%대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611억 원에서 올 상반기 1484억 원으로 약 7.9% 줄어든 반면, 전북은행은 1127억 원에서 1166억 원으로 약 3.5% 성장했다. 두 은행도 이자·비이자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충당금 적립 확대가 더해져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처럼 순이익 감소는 1분기에 이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아울러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이자수익이 줄었고, 비이자수익도 급감했다.
우선 상반기 이자이익만 놓고 보면 부산은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성장한 7721억 원을 거둔 반면, 경남은행은 약 1.0% 줄어든 5095억 원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약 1.3% 성장한 2029억 원, 전북은행은 약 2.5% 성장한 1634억 원을 각각 거뒀다. iM뱅크도 7785억원에서 역 5.4% 줄어든 7364억 원의 이자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에 총이자수익에서 총이자비용을 제하고, 이를 평균총자산으로 나눈 값인 '순이자마진(NIM)'도 은행별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2분기 NIM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1.90%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1.92% 대비 약 0.02%포인트(p) 하락했고, 경남은행도 지난해 2분기 1.87% 대비 약 0.07%p 하락한 1.80%p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2.49%를 기록해 전년 동기 2.73% 대비 약 0.24%p 급락했고, 전북은행도 2.61%에 그쳐 전년 동기 2.73% 대비 약 0.12%p 하락했다. iM뱅크도 지난해 2분기 1.97%에 견줘 올해 2분기 1.77%에 그치면서 약 0.20%p 하락했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은 5개사 모두 큰 폭으로 악화돼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NPL비율의 경우, 부산은행이 올해 2분기 1.0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0.74% 대비 약 0.30%p 악화했다. 경남은행은 0.43%에서 2배 이상 급증한 0.91%까지 치솟았다. 전북은행은 0.70%에서 0.89%로, 광주은행은 0.59%에서 0.68%로 각각 치솟았다. 대구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 iM뱅크도 0.76%에서 0.9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일제히 악화됐다. 부산은행이 0.67%에서 0.94%로, 경남은행이 0.45%에서 1.02%로 각각 0.27%p 0.57%p 급등했다. 광주은행은 0.63%에서 0.76%로, 전북은행은 0.95%에서 1.58%로 각각 0.13%p 0.63%p 상승했다. iM뱅크도 0.71%에서 0.93%로 0.22%p 악화하는 등 5개 은행 모두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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