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고국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을 치렀으니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이자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러 1-1로 비겼다.

   
▲ 토트넘에서의 고별전을 뛴 후 벤치로 물러난 손흥민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흔치 않은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가 더욱 각별했던 것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과 보도는 끊이지 않았는데, 손흥민이 직접 이적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손흥민은 어느 팀으로 이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결정이 나면 이야기 드리겠디"며 말을 아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4773명의 관중이 운집해 토트넘 손흥민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 박서준이 시축을 한 후 절친 손흥민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부터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경기 시축은 손흥민의 '절친'인 배우 박서준이 맡았다. 박서준은 시축 후 볼을 받은 손흥민과 인사하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경기는 토트넘과 뉴캐슬이 1-1로 비겼다. 토트넘이 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뉴캐슬이 전반 38분 하비 반스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고 이 스코어는 끝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해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될 때까지 약 64분을 뛰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의식한 탓인지 손흥민은 골이나 어시스트같은 결정적인 활약을 못하고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은 후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경기 분위기는 승패를 떠나 '손흥민 고별전'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였다. 토트넘의 선제골을 넣은 존슨은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 손흥민에 대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날 때는 토트넘 선수들의 진한 포옹은 물론, 상대팀 뉴캐슬 선수들까지 토트넘 선수들과 도열해 10년간 EPL 정상급 스타로 활약한 손흥민에게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네며 존중을 표했다.

   
▲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나자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이 함께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을 격려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벤치로 돌아간 손흥민은 만감이 교차한 듯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은 '손흥민'을 연호하며 토트넘에서의 10년 마무리에 찬사를 보내고 앞으로 펼쳐질 손흥민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경기 후반에는 뉴캐슬 신입생 박승수와 토트넘 신예 양민혁의 그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승수가 후반 32분 먼저 교체 투입됐다. 지난달 30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에서 뉴캐슬 데뷔전을 치렀던 박승수는 두번째 출전을 했다. 양민혁은 후반 41분 부상 당한 제임스 매디슨 대신 그라운드로 들어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 토트넘 고별전에서 교체돼 물러나는 손흥민이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밝은 얼굴로 다시 팬들 앞에 나서 인사를 했다. ‘찰칵 세리머니’로 팬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을 헹가래치며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캡틴'과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이 경기가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4일 영국으로 돌아가 오는 8일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를 치르지만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끝으로 토트넘과는 완전 작별한다.

   
▲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손흥민을 팀 동료들이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날까지 10년간 공식전 454경기에 나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등극이라는 신기원을 이뤘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을 이끌어내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렇게 토트넘의 레전드가 된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 속 10년간 동행한 토트넘과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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