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2분기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고마진 신제품과 R&D(연구개발) 성과를 앞세워 실적 방어와 성장에 성공했다. 제약 산업 전반이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속에서도 대체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체질 변화와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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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내실 확보와 신사업 발굴에 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 이후 하반기부터는 각 사의 R&D 성과와 글로벌 진출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전체적인 산업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대형 업체들은 고마진 신약과 해외 진출 확대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전체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반대로 원가율 상승·R&D 투자로 이익률 방어에는 한계가 드러난 곳도 있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62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90.1% 증가했다. 이는 ‘렉라자’ 기술료 유입에 힘입은 결과다. 앞서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약 207억 원을 미국 얀센에서 받을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총 1조2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1% 증가했다.
GC녹십자 역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녹십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003억 원,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9.9%, 55.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미국 법인 실적 반영과 헌터라제 등 고마진 전문의약품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율도 높아 글로벌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북미 시장 매출 호조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2분기 매출 3639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6% 각각 증가했다. ‘나보타’의 수출 확대와 디지털 헬스 분야 신규 비즈니스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 매출이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나보타 매출은 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이 4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21.9% 감소했다. 처방약 부문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증가와 원가율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R&D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단기적 타격을 줬으나 중장기 신약 개발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3613억 원으로 4.5%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효율적인 원가 관리와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처방약 성장세 덕분에 실속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한미약품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수출 및 임상 진척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HK이노엔도 매출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631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8% 감소했다.
전문약 중심의 강세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음료사업 부문의 일시적 부진 과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분기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에 대해 "신약과 글로벌 전략의 성과 그리고 비용 관리가 관건이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강화가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향후 각 사의 R&D 투자 결과와 내실 있는 성장이 중장기 수익 성장성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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