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팀 핵심 선수인 내야수 송성문(29)과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의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 키움이 송성문과 6년 12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계약 체결식은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종료 후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더링크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송성문의 부인과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계약으로 송성문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이어가게 됐다.

송성문의 이번 계약은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중 역대 6번째로 총액 100억원을 넘어선 사례다. 한화 투수 류현진(8년 총액 170억원), SSG 투수 김광현(4년 총액 131억원, 별도 옵션 2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야수 중에서는 삼성 구자욱의 90억원(5년, 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키움 구단은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송성문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 연초부터 다년계약을 준비해왔다. 지난 4월 구단 측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으며, 이후 세부 조건을 두고 수 차례 협의를 이어갔다. 협상 과정에서 송성문 측의 요청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지명받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프로 입문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다.

   
▲ 키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6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 잭팟을 터뜨린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송성문이 포텐을 터뜨린 것은 지난 시즌부터다. 0.340의 고타율에 19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팀을 대표하는 타자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에 16홈런 16도루로 활약하며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중반부터는 주장 역할을 맡아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위재민 키움 대표이사는 "예비 FA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FA 시장이 과열되고 있고, 계약 규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구단은 전략적이고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송성문과의 계약은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팀의 중장기 계획 실현을 위해 송성문과의 장기 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이번 계약의 의의를 설명했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송성문과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그동안 히어로즈 역사에는 팀을 이끌어준 상징적인 선수들이 있었는데, 송성문도 그 계보를 잇는 선수다. 실력과 리더십을 고루 갖춘 송성문이 앞으로 팀의 전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약을 마친 송성문은 "구단이 보내준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큰 결정을 내려준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히어로즈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팬 여러분께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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