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2월 울산 HD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직전 출전을 포기해 물의를 일으켰던 중국 산둥 타이산이 AFC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AFC가 지난 7월 30일 윤리위원회를 개최, 산둥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면서 "산둥은 AFC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2027-2028시즌까지 두 시즌 출전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출전 정지뿐 아니라 산둥은 막대한 벌금과 수익금을 반환하라는 철퇴도 맞았다. AFC는 산둥에 제재금 5만달러(약 7000만원)를 부과했고, ACLE 참가비를 포함한 수익금 80만달러(약 11억원)를 반환하고, 울산이 청구한 4만달러(약 5500만원) 보상금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 지난 2월 울산-산둥 경기를 앞두고 산둥이 갑작스럽게 출전을 포기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뜬 경기 취소 안내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의 이른바 '노쇼' 사태는 지난 2월 19일 벌어졌다. 산둥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ACLE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치르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산둥은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출전을 포기하고 곧장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산둥 구단은 "팀 구성원의 심각한 신체적 불편함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변명을 내놓았다. AFC는 산둥의 울산전을 기권 처리했다.

홈팀이었던 울산은 경기 준비에 인력과 경비를 쓰고 판매된 입장권을 환불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산둥으로 인해 포항 스틸러스까지 심각한 피해를 봤다. 포항은 ACLE 리그 페이즈에서 3승 5패(승점 9)로 8위에 자리해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산둥에 대한 페널티로 산둥전 승리(4-2)가 인정되지 않아 승점 3을 날리면서 9위가 돼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산둥은 지난해 11월 광주FC와 홈 경기에서는 일부 팬들이 광주 원정 응원단을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펼쳐보이며 조롱을 하는 몰상식한 행위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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