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뒀고, 한화 이글스는 KT 위즈에 역전패를 당했다. 7연승을 질주한 LG는 2연패를 당한 한화를 제치고 52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4-2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 문보경이 7회말 역전 3점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파죽지세로 7연승을 거둔 LG는 시즌 전적 62승 2무 40패가 돼 한화(59승 3무 39패)를 1게임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LG의 단독 1위는 6월 14일 이후 52일 만이다. 공동 1위까지 포함하면 6월 27일 이후 39일 만이다.

LG는 4회초 2실점하며 두산에 리드를 내줬다. 양의지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고, 이후 박계범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0-2로 뒤졌다.

4회말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로 따라붙은 LG는 7회말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문성주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오스틴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바뀐 투수 고효준을 3점 홈런으로 두들겨 단번에 4-2로 역전했다. 김진성, 유영찬이 8회초와 9회초를 1이닝씩 나눠 맡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이날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경이로운 수비로 실점을 막아 팀 승리로 향하는 징검돌 하나를 놓았다. 2회초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담장을 타고 오르며 점프해 잡아내는 눈부신 호수비를 선보였다.

   
▲ LG 중견수 박해민이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담장 위에서 잡아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한화는 KT를 상대로 7회까지 2-0으로 앞서갔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7이닝을 안타 2개만 맞고 삼진을 무려 10개 잡아내는 최고의 피칭을 하며 무실점 역투했다. 5회말 채은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7회말 문현빈이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물러나자마자 8회초 불펜진이 무너졌다. 한승혁이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한 점 차로 쫓기자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내줘 1사 1, 3루로 몰렸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서현이 위기를 막지 못했다.

김서현은 이정훈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허경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안현민을 또 사구로 내보내 다시 만루로 몰린 뒤 강백호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다. 강백호의 타구는 우측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와 강백호는 1루에서 멈추며 단타가 됐지만 주자 3명이 모두 홈인해 5-2로 역전했다. 보기 드문 3타점 1루타였다.

문동주의 승리도 날아갔고, 오래 지켰던 한화의 1위 자리도 LG에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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