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현재 순위 3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교체한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7-1로 이겼다. 전날 KIA전 0-2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58승 3무 45패로 3위를 유지했다. 1, 2위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와는 4게임 차, 4위 SSG 랜더스와는 5게임 차다.
이 경기 롯데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었다. 데이비슨은 1회초 1실점한 외에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해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6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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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전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낸 데이비슨. 이 경기 후 데이비슨은 롯데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10승 투수가 된 데이비슨은 롯데 팀 동료로부터 축하보다 '위로'를 더 많이 받았다. 이 경기 후 롯데 구단은 데이비슨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결별 통보를 했다. 이날 경기가 데이비슨의 롯데 고별전이 된 셈이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데이비슨은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소 기복도 있는 편이었다.
남은 시즌 선두 경쟁과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롯데는 그동안 데이비슨과 동행 여부를 두고 고민해오다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보다 확실한 '강한 투수'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롯데는 데이비슨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메이저리그 38승 경력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은 계약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데이비슨이 확실한 믿음을 못줬다고는 해도 성적만 놓고 보면 의외다. 꾸준히 로테이션에 가담하면서 10승에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투수를 내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6일 현재 10승을 올린 데이비슨은 다승 부문 공동 5위, 평규자책점은 공동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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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떠나게 된 데이비슨과 롯데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데이비슨은 롯데 구단의 방출 통보를 담담히 받아들였으며, 다른 팀의 영입 제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데이비슨의 전반기 활약으로 팀이 현재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진심으로 앞날을 응원해줬다.
롯데 선수들은 팀을 떠나게 된 데이비슨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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