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LA FC(미국) 입단이 공식 발표되자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아쉬움 가득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이 10년간 팀에 남긴 업적을 기리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 FC) 구단은 7일(한국시간) 손흥민과 2019년까지 '2+2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날 LA FC 홈 구장인 BOM 스타디움에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토트넘 구단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LA FC 이적을 공식화했다. 

   
▲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발표되자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사진=톻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33세의 쏘니(손흥민 애칭)는 10년 전인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어 우리 구단 역사상 역대 5번째 기록을 세웠다"면서 "그의 가장 큰 업적은 2025년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것이다. 우리팀 역사상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린 13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고 손흥민의 업적을 돌아봤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은 릴리화이트 셔츠(토트넘 고유 유니폼)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그를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그는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앞날에 가장 큰 행운을 빈다. 손흥민은 언제나 우리 토트넘 구성원으로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 공식 SNS는 손흥민 관련 게시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손흥민이 10년 전 처음 토트넘에 입단했을 당시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아 173골을 넣으며 맹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2020년 푸스카스상 수상,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득점왕) 수상,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등 손흥민의 대표적인 업적도 빠짐없이 소개했다.

   
▲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했다. /사진=톻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이 토트넘과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인터뷰 영상도 게시했다. 손흥민은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후 "여러분은 언제나 제 사진 안에 있다. 여러분은 나를 북런던에서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줬다. 아름다운 순간에도,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늘 함께 있어줬다"면서 "주장을 맡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에게 우승을 안기겠다고는 항상 꿈꿨다. 수 년간 감사했다. 모든 사진을 간직해 달라. 여러분은 항상 (내가 찍은 사진의) 액자 안에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손흥민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토트넘 구단은 이 영상에 "지금 우리 모두가 울고 있다"며 팬들이 느끼는 이별의 아쉬움을 대변했다.

그렇게 토트넘과 손흥민은 10년간의 동행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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