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미국 달러화를 활용한 이색 서비스를 거듭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가 입출금통장에서 제공되는 원화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시켜주는 서비스를 내놓았고, 카카오뱅크는 달러를 무료로 적립·인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흥행하고 있다. 새로운 재테크의 관점에서 두 은행이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외화 관련 서비스를 차례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통장'과 '나눠모으기(모으기)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해주는 '이자 달러로 모으기'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새 서비스는 토스뱅크 통장에서 발생한 원화 이자가 입금되는 즉시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돼 외화통장에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다음날부터 통장에 이자가 입금될 때마다 자동으로 환전 프로세스가 진행되며, 환전 가능한 최대 금액이 우선적으로 달러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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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들이 미국 달러화를 활용한 이색 서비스를 거듭 내놓으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가 입출금통장에서 제공되는 원화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 외화통장에 적립시켜주는 서비스를 내놓았고, 카카오뱅크는 달러를 무료로 적립·인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흥행하고 있다. 새로운 재테크의 관점에서 두 은행이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외화 관련 서비스를 차례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사진=각사 제공 |
여기에 최소 0.01달러(한화 약 13원)부터 환전을 할 수 있어 외화자산에 대한 진입장벽도 획기적으로 낮췄고, 100%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최소 환전 단위 미만의 소액은 원화로 통장에 남게 된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환전 시점을 결정하고 수동으로 환전을 진행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자동으로 달러 자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토뱅은 고객들이 환율 변동에 대한 부담과 환전 과정의 번거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뱅에 앞서 카카오뱅크도 달러환전 무료화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 고객이 개설할 수 있는 외화 서비스로, 무료로 언제나 달러를 모으고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상 속에서 달러를 모으다가 여행할 때 '트래블월렛'과 연동해 해외 사용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친구에게 △생일 축하 △가족 용돈 △축의금 등의 목적으로 달러를 선물할 수 있는 '달러 선물하기'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달러박스는 국내 ATM 출금 수수료와 트래블월렛을 통한 이종통화 환전수수료도 면제하고 있다.
이 같은 혜택에 힘입어 카뱅의 달러박스는 지난 5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 107만명을 기록했다. 거래 건수는 누적 약 900만건, 누적 거래액은 약 68억달러(한화 약 9조 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전체 고객의 88%가 2040세대로, 젊은 고객층의 이용이 활발하다.
특히 달러박스 최대 보유한도인 1만달러까지 보유한 고객도 1000명이 넘었다. 카뱅 측은 은행권의 평균 달러 환전우대율이 90%인 점을 가정할 때 환전수수료 면제를 통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ATM 출금으로 누적 약 100억원, 트래블월렛 연결·출금으로 누적 약 1480만달러(약 200억원)의 거래액을 각각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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