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한국형 USV 시제품 공개 목표…미국 진출도 병행 추진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함정 분야 협력을 넓히며 한미 양국 함정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한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가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HD현대

HD현대는 안두릴과 경기도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가 참석했다.

안두릴은 미 해군과 국방부, 호주 국방부 등에 첨단 AI 기반 무인잠수정·드론·감시정찰 체계 등을 공급하는 방산 특화 기술 기업이다.

지난 4월 양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수행 솔루션을 결합한 AI 기반 무인수상정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각서는 해당 전략의 연장선으로 양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솔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시장의 USV 프로토타입은 2027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USV 시장은 올해 약 8억2000만 달러(약 1조1300억 원)에서 2030년 15억9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1%에 달할 전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海戰)의 핵심이자 필수요소”라며 “최고 수준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기술을 갖춘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함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는 “안두릴이 추진 중인 무인함정을 포함한 미 군함 시장 진출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HD현대의 함정 설계, 건조에 관한 기술 협력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협력 파트너로서 윈윈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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