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남은 시즌을 김도영 없이 치르기로 했다. 김도영이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KIA 구단은 8일 "김도영이 오늘 오전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햄스트링 근육 손상 소견이 나왔다"면서 "현재 부종이 있어 2~3주 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KIA는 김도영의 재검 결과와 관계없이 김도영을 더 이상 정규시즌 경기에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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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3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 아웃된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
KIA 관계자는 "구단 내부적으로 김도영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일단 정규시즌은 재활에 집중하고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김도영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전날(7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구장 원정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수비 도중 교체됐다. 햄스트링 통증 때문이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윤동희의 3루쪽 땅볼 타구를 김도영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는데, 다시 공을 잡기 위해 스텝을 밟는 순간 왼쪽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김도영은 곧바로 교체됐고, 이날 병원 검진 결과 햄스트링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이 이번 시즌 벌써 세번째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여 결장했다. 4월 25일 복귀한 김도영은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두 달 이상 넘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5일 롯데전부터 출전하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단 3경기 만에 다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김도영과 KIA에게는 야속한 부상의 연속이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으로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한 김도영은 계속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 몫을 못했고, 다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KIA는 중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KIA는 7일 현재 50승 4무 48패로 4위에 자리해 있다. 앞으로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고된 가운데 김도영이라는 강력한 무기 하나를 잃어버린 채 남은 시즌을 버텨내야 하는 KIA다.
김도영은 올 시즌 거듭된 부상으로 3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20득점, 3로두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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