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1.3% 감소한 2351억원,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매출 4조3224억원 0.2%↓, 내수부진에도 해외식품 성장세는 계속
현지화 및 선제적 투자로 K푸드 확산 주도…“글로벌 기업 발돋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 소비침체 여파로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식품사업 선전에도 국내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확대를 돌파구로 삼아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 돈키호테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전용 매대를 살펴보는 모습./사진=CJ제일제당 제공


1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5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224억 원으로 0.2% 감소했다.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식품사업 부문 부진이었다. 2분기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90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매출도 1% 감소한 2조6873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식품사업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감소한 1조3185억 원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소비 침체 여파로 가공식품 매출이 3% 하락했으며, 대두박 시황 약세 영향이 지속되며 소재식품 매출도 7%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1조368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 시장인 미주 지역은 천재지변 영향으로 디저트 생산이 타격을 입으며 매출이 소폭(29억 원) 감소했으나, 일본(+37%), 유럽(+25%), 오세아니아(+6%)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2분기에도 절반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품은 온라인 채널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식품은 부진했지만 해외 식품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해외 드라이브’에 신시장 매출↑…인프라 투자 성과 ‘속속’

   
▲ CJ제일제당 일본 치바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장기적인 내수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선제적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K푸드 확산을 이끌면서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2분기에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은 일본 시장이었다. 올 2분기 일본 식품 매출은 93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681억 원에서 37% 성장했다. 과일발효초 브랜드 ‘미초’ 등 인기에 힘입어 성수기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안정적인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2023년, 2024년 내리 감소했던 일본 매출을 반등시키며 구조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일본은 지난 4월 이재현 CJ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지로 삼고, 직접 성과를 챙긴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장은 “일본에서 한류 열풍 재확산은 결정적인 기회로 이를 놓치면 안된다”며 해외 인프라 구축과 현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은 1000억 원을 투자한 일본 치바현 신규 만두공장을 완공했다. 오는 9월부터 ‘비비고 만두’ 생산을 시작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주요 대형 플랫폼에 비비고 전용 매대를 확보하는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지역 신시장도 순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기존 진출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프랑스를 비롯한 신규 진출국 매출은 60% 성장했다. 프랑스 르클레흐(E.Leclerc), 카르푸(Carrefour), 영국 모리슨(Morrisons)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한 성과다. CJ제일제당은 유럽 사업 대형화를 위해 헝가리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한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만두를 생산하고, 추후 치킨 등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신규 국가로 외형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그간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해외 사업 확장 기반을 다져왔다. 미국에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 식품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일본에서는 치바현 신공장을 포함해 5곳의 만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 독일, 2022년 베트남, 2023년 호주 등에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헝가리 ‘유럽 K푸드 신공장’과 함께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한 상태다. 

현지 생산역량 확장은 해외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됐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 원으로 5년간 77% 성장했다. 식품사업 해외 매출 비중도 2019년 39%에서 2024년 49%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엔 약 51%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서는 등 일본 사업 드라이브를 통해 성장세가 꺾였던 일본 사업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미주 지역에서 피자를 비롯한 GSP 제품 성장세가 이어진 만큼, 차질을 빚었던 파이 생산이 정상화되면 하반기 미주 매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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