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전 직원의 AI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한편, 세계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을 제련소에 도입해 스마트 제조 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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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부사장·왼쪽)과 박종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오른쪽)이
지난 11일 '임직원 전사적 AI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고려아연 |
1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근 기술개발 및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TD기술본부 산하에 ‘AI 전략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IT·데이터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온산 제련소 융합혁신팀과 협업해 AI 기반 설비 진단, 공정 최적화 등 스마트 제련소 구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11일 UNIST와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와 산업 현장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약 3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이론과 실제 활용 사례를 포함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9월 초부터 약 4개월간 진행한다. 교육 수료 후에는 현장 공정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실무 적용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고려아연과 UNIST는 이번 협력에서 AI 기술 자문, 공동 연구는 물론, AI 내재화를 위한 지속적인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나아가 필요 시 양측이 인정하는 새로운 기술 및 사업화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스마트 제련소의 성공을 위해선 임직원의 AI 이해도와 실무 적용 능력이 필수"라며 "데이터 기반 경영 역량을 키우고 기술 중심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AI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도구"라며 "UNIST는 고려아연과 협력을 통해 산업현장 맞춤형 AI 전문 인재 양성에 힘써 지역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는 최근 세계 비철금속 업계 최초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초음파 센서, 적외선 카메라, 유해가스 감지기, 음향 센서 등 첨단 센서를 장착해 466개 점검 지점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순찰 중이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드론, 자율주행 차량 등 다양한 AI·로봇 기술과 연계한 통합 점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며, 스마트 제련소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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