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작업 부담 완화 효과…국내 택배사들 일제히 휴무로 택배기사 재충전 지원
[미디어펜=이용현 기자]CJ대한통운이 최근 진행한 ‘택배쉬는날’ 관련 설문조사 결과, 택배기사들은 이 휴무일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무 환경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는 자동화 설비 도입에 따른 작업 부담 완화가 꼽혔다.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자사 소속 택배기사 1751명을 대상으로 ‘택배쉬는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2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택배쉬는날’을 스스로 계획할 수 있는 휴무일로 인지하며,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뒀다.

가장 선호하는 휴식 활동으로는 ‘가족과의 여행’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휴식 및 휴가’(18%), ‘자녀와의 외출’(9%), ‘고향 방문’(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택배기사들이 가족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휴무를 계획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휴무를 앞둔 기대감에 대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약 51%)와 ‘신체적·정신적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26%)는 답변이 많았다.

‘예측 가능한 휴무 제도’의 강점에 대해서는 74.6%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택배쉬는날 도입 이후에는 ‘가족과의 시간 확보’(48%)와 ‘휴식권 존중’(32%)이 크게 개선됐다고 답했다.

한편 CJ대한통운 근무 환경 만족도 조사에서는 ‘자동화 설비 도입에 따른 업무 부담 완화’가 37%로 가장 높았고, ‘장기 근속 가능한 환경’(27.6%), ‘예측 가능한 휴식 제도’(23%), ‘안정적인 수입 및 복지’(12.5%) 순이었다. 이는 첨단 장비 도입과 체계적 휴식 제도가 장기 근무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택배쉬는날’은 2020년 정부와 물류업계 간 협의를 통해 모든 택배기사들이 일정 기간 배송을 중단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든 표준 휴무 제도다. 올해 CJ대한통운은 8월 14~15일을 ‘택배쉬는날’로 지정했으며, 주말 연계 시 최대 4일간의 휴식을 보장한다.

국내 다른 주요 택배사들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택배쉬는날’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진택배는 8월 14일과 15일, 롯데택배는 8월 15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택배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쿠팡 로켓배송 역시 자체적으로 휴무일을 조정해 택배기사들의 충분한 재충전을 지원 중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택배쉬는날’이 가족과의 유대와 정서적 만족도를 강화시켜 주는 등 택배기사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택배기사의 안전과 휴식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택배쉬는날’에 동참하고 응원해 주시는 이커머스 고객사와 소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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