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승부차기로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이 교체 출전해 환상적인 추격골을 터뜨린 것이 PSG의 역전 우승을 불렀다.

PSG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프리울리 경기장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EFA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맞붙어 유럽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PSG는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구단 창단 처음이자 프랑스 팀 최초로 우승했다. 

   
▲ PSG가 이강인의 추격골을 발판으로 토트넘과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PSG는 지난 시즌 프랑스 정규리그 리그1 우승을 비롯해 컵대회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석권했다.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까지 정상에 올라 5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프랑스를 넘어 유럽 무대까지 완전 평정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하위권인 17위에 머물렀지만 주장 손흥민을 앞세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 미국 LA FC로 이적한 토트넘은 처음 슈퍼컵 우승까지 노렸다. PSG에 2골 차로 앞서며 우승에 다가섰으나 이강인에게 추격골을 얻어맞고 무너져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공격진에 데지레 두에,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머리 등을 중원에 배치했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 대기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주앙 팔리냐,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을 내세워 맞섰다.

전반전은 토트넘 페이스였다.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하며 슈팅 수에서 9개-4개로 앞섰고 유효슈팅 4개 중 1개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PSG는 프리시즌 일정을 늦게 시작한 탓인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전반에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전반 23분 히샬리송의 강력한 슈팅으로 PSG 골문을 위협했던 토트넘은 전반 39분 리드를 잡았다. 하프라인 부근 프리킥에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길게 올려준 볼을 로메로가 머리로 문전으로 보냈다. 팔리냐가 때린 슛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판 더 펜이 재차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이어가 일찍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분, 이번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포로가 올려준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빠져 들어간 로메로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2골 차로 벌어지자 PSG는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바르콜라의 골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 이강인이 교체 투입 직전 엔리케 감독의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PSG는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3분 바르콜라와 자이르 에메리를 배고 이브라힘 음바예와 이강인을 투입했다. 토트넘도 후반 26분 히샬리송과 팔리냐 대신 도미닉 솔란케와 아치 그레이를 교체 투입하며 맞섰다. PSG는 후반 32분 두에를 빼고 곤살로 하무스까지 투입해 반격의 수위를 높였다.

PSG가 교체 효과를 제대로 봤다. 이강인이 먼저 추격의 불씨를 피워올렸다.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기회를 엿보던 이강인이 후반 40분 골을 터뜨렸다.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낮게 깔려간 볼이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PSG가 한 골 만회했다.

   
▲ 이강인(오른쪽)이 추격골을 넣은 후 뎀벨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한 골 차로 좁혀지며 기세가 오른 PSG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총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무스가 문전에서 헤더로 골을 집어넣었다. 2-2가 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PSG 첫 번째 키커 비티냐가 실축했으나 하무스, 뎀벨레, 이강인, 누누 멘데스가 차례로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3번 키커 판 더 펜의 슛이 골키퍼에게 걸리고 4번 키커 마티스 텔이 실축했다. PSG가 승부차기 4-3 승리로 토트넘을 물리치고 슈퍼컵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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