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조규성(27·미트윌란)이 약 1년 3개월 만에 실전 복귀했다.

조규성은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바일레의 바일레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덴마크 슈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 원정 경기에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8분 남짓 뛰었다.

뛴 시간은 적었지만 조규성은 팀의 쐐기골에 출발점 역할을 하는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경기에 복귀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조규성이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5월 27일 살케보르와 2023-2024시즌 최종전이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합병증이 생겨 1년 이상 치료와 재활을 해야 했다.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린 조규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서야 팀 훈련에 합류해 복귀 준비를 해왔다.

지난 15일 열린 프레드릭스타드(노르웨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출전 명단에 조규성의 이름이 올라 그의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이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날 리그 경기를 통해 드디어 복귀전을 치른 것이다.

조규성은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 대기했다. 미트윌란이 후반 31분 프랑쿨리노 주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어 1분 정도 지났을 때 조규성이 공격수 아담 북사 대신 교체 투입됐다. 근 1년 3개월 만에 밟아보는 실전 그라운드였다.

미트윌란 동료들과 원정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그라운드로 들어선 조규성은 경기 종료 때까지 열심히 뛰며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후반 추가시간 7분께 미트윌란은 다리오 오소리오의 추가 쐐기골이 터져 2-0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이 골의 기점이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이 중원에서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전진한 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고 아랄 심시르에게 패스했다. 심시르가 내준 볼을 문전에서 오소리오가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조규성은 남다른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고, 팀 동료들은 이런 조규성을 따뜻하게 격려해줬다.

한편 조규성과 함께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이한범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 경기 승리로 미트윌란은 시즌 무패(2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9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