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DB손해보험에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내줬던 메리츠화재가 올해 다시 2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간 4~5위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는 2023년 처음으로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순이익 2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다시 앞서며 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에서 DB손해보험을 앞섰다.

   
▲ 사진=각 사 제공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24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7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나 투자손익은 6048억원으로 53% 증가했다. 특히 2분기 투자손익은 342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7% 급증했다.

매출액은 6조2114억원, 영업이익은 1조32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6%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1조2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잠정 신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238.9%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IFRS17 도입 이후 격화된 장기보험 출혈경쟁에 동참하기보다는 새로운 수요와 고객을 찾는 등 수익성 있는 시장에서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가치 총량에 대한 집중이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4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특히 보험손익은 6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줄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보험손익이 2676억원으로 49.9% 급감했다. 장기·일반·자동차보험 부문 등 모든 부문에서 손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장기보험은 의료계 파업 영향 소멸과 경북산불 사고 등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은 4개년 연속 요율인하에 따른 대당경과보험료 감소 효과 지속으로 손해율 상승이 이어지며, 보험이익으로 777억원으로 52.1% 줄었다.

일반보험은 경북 산불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일회성 사고 영향으로 2분기 기준 212억 원의 보험영업이익 적자 기록했다.

다만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한 5886억원을 기록하면서 보험손익 부진을 일부 방어했다.

2분기말 CSM 잔액은 13조2310억원을 기록했다. 킥스비율은 6월 말 기준 213.3%(잠정치)로 지난해 말 203.1%에서 10.2%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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