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인터넷은행·특수은행 선방 속 지방은행 홀로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 9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2조 6000억원 대비 약 18.4%(2조 3000억원) 급증했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9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iM뱅크 포함)이 1조 7000억원, 인터넷은행이 1000억원 각각 증가한 반면, 지방은행(iM뱅크 제외)은 홀로 1000억원 역신장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약 6000억원 증가한 5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순이익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9조 8000억원 대비 약 0.4%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이 약 4.7% 증가했음에도 불구 NIM이 약 0.09%p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이 궁극적으로 소폭 감소하게 됐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비이자이익은 5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4000억원 대비 약 53.1% 폭증했다. 주로 상반기 중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관련이익에서 1조 9000억원, 유가증권관련이익에서 8000억원 각각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13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 8000억원 대비 약 6.5% 증가했다. 인건비와 물건비가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약 23.3% 급증한 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로 경기둔화 여파로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인 까닭이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말 0.3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0.44%까지 상승한 데 이어, 올해 3월 말 0.53%까지 치솟았다.

상반기 영업외손익은 1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4000억원 손실 대비 약 2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1조 4000억원의 기저효과 및 은행 자회사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동기 0.67% 대비 약 0.08%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18%로 전년 동기 9.10% 대비 약 1.08%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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