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미디어펜 김소정 기자]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제한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했으며,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의 취임 82일 만이다.
앞서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먼저 가진 이 대통령은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협상 기술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대비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회담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할 수도 있는데, 제한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해볼 생각”이라며 “나쁜 얘기가 아니면 다 해봐야한다.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니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관련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질문엔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이든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그 얘기는 누가 하든지 아마 한번쯤은 해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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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영접 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5.8.2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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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에서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에 따른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유사시 대만에 개입할 수 있는 요구가 미국에서 나오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대화에서는 상대가 곤란할 것 같은 아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화는 잘 안한다”며 “다만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쨌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와 같은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하다. 그런데 쓰는 단어들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그런 것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이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험악하지는 않다”며 현재 한미 간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대하실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트럼프 1기’인 지난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시기와 비교할 때 “지금 상황이 훨씬 나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정도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또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다. 지금은 더구나 동맹에 대한 고려보다 자국의 이익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문제 해결의 방향과 목표는 똑같다. (그래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 안정을 위한 대화 소통 협력의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나가는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 “그리고 이런 우리 입장에 대해서 주변 국가들을 총력을 다해서 설득해야 한다. 과거처럼 그냥 되면 되는 대로 방치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기에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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