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도시정비사업을 본격 재개하며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한동안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적극적인 신규 수주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정비사업 수주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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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그룹 사옥 전경./사진=호반그룹 |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3일 열린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관악구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총 10개동 아파트 61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 약 2059억 원 규모다.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이 가깝고 2, 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과 2호선, 신림선 환승역인 신림역이 2km 내에 위치해 서울 내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자체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영위했으나, 분양시장 침체로 수익 기반이 약화되자 안정적인 정비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정비시장 복귀는 지난해 8월 수주한 대전 도마·변동6-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호반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45%의 지분율을 가지고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 3977억 원 규모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체사업 부진이 있다. 2021년 2조5430억 원에 달했던 자체사업 수주잔고는 2024년 1조821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전체 계약잔액 내 비중도 60%에서 35%로 감소했다. 자체사업은 부지 매입부터 시공·분양까지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부동산 불황기에는 분양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호반건설의 분양 단지는 상당수가 지방에 위치해 있어 미분양 위험이 더욱 높다. 실제 2022년 인천 영종도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2차’는 564가구 모집에 138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24대 1에 불과했다. 2023년 공급된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역시 1275가구 중 896명만 접수해 미분양이 발생했다. 현재 분양시장 상황의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적고, 분양 리스크도 없는 도시정비사업을 자체사업의 대안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규수주 확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연결 기준 자본 총액은 5조1147억 원, 부채 총액은 2조73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53%로,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평균 부채 비율이 200%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견조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조직도 재정비했다. 2024년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김시한 상무를 개발사업실장으로 영입, 정비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했다. 김 상무는 대우건설과 삼성증권을 거쳐 대우조선해양 건축개발그룹 이사를 지낸 부동산 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입지와 환경을 갖춘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역의 대표 단지로 조성하겠다"며 "안정적 시공과 차별화된 설계로 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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