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무실서 30분간 회담 후 오찬 겸한 회담까지 진행
이 대통령, 방미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 초청 만찬 겸 간담회
“복수 국적 문제·연령 하향 문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미국 워싱턴=미디어펜 김소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낮 12시 1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15분) 시작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정오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하고 12시 15분부터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이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

이 일정은 30분간 진행되며, 백악관 풀기자단에 공개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 진행되는 형식이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두 정상은 12시 45분부터는 백악관 캐비닛룸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언론 비공개 일정이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일정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DC에 있는 한 호텔에서 재미동포 약 15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워싱턴 DC와 그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단체 대표, 유공자 대표,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동포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에서 동포들을 보니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고 “낯선 땅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전환해 온 동포들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거울이 된다“며 그동안 동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과 뿌리를 소중히 간직하면서 미국 사회의 모범적 구성원으로서 각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동포분들이 한미관계의 도약과 발전의 주역“이라며 ”동포 여러분께서 더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의 주역인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재미 동포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복수 국적 문제 해결,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동포들의 박수도 받았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8.25./사진=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동포 원로인 문일룡 페어팩스주 교육위원은 환영사를 통해 “전세계 700만 동포들이 조국과 함께 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대통령께서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동포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관계로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숙 광북회 워싱턴지회장,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 대니 리 셰프를 비롯한 동포 대표 3명은 현지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을 공유했다.

문숙 회장은 독립유공자 기록물 디지털화 사업 등 한국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했다.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은 한인들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게 지원하는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활동을 소개했다. 

퓨전 한식당 ‘안주(Anju)’를 운영하고 있는 대니 리 셰프는 과거엔 ‘김밥’을 스시라 소개하고 ‘김치’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소비된다며 지난 20년간 K-푸드의 확산을 선도해 온 자신의 경험과 포부를 전달했다. 

이어 현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소프라노 김연정은 ‘꽃 구름 속에’라는 곡을 통해 힘든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는 한국인의 정서를 노래했고, 테너 진철민은 ‘산촌’이라는 곡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서 현지 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 ‘한판’이 신명나는 판굿으로 고국을 향한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줬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잘 되어야 동포 사회도 잘 되는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선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자랑스러운 조국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조국을 만들어보겠다”는 말로 동포들의 박수를 얻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