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 2분기에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 가량을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으로 채워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는 올 2분기에도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갔다. 2분기 평균잔액 기준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대출 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 33.1%, 케이뱅크 34.4%, 토스뱅크 35%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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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 2분기에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 가량을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으로 채워 눈길을 끈다./사진=각사 제공 |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카벵과 토뱅의 공급액이 유독 눈에 띈다. 우선 카뱅이 올 2분기 6000억원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해 포용금융 비중이 49.4%를 기록했다. 이는 자사 목표치 3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토뱅도 자사 공시 기준 50.2%를 달성해 목표치 30%를 훨씬 웃돌았다. 전체 신용대출 공급액의 절반 가량을 포용금융에 앞장선 것이다. 케뱅은 지난 1분기 2544억원 대비 약 10% 증액한 2789억원을 2분기에 공급해 38.2%를 기록했다.
이처럼 3사의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움직임은 인터넷은행의 인가요건 중 하나인 데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요구가 계속되는 까닭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일성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생산적 금융'과 함께 '포용금융'을 앞으로의 금융감독 방향으로 선언한 상태다. 아울러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억원 후보자도 지난 14일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금융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보호 등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3사가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산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은 우려를 자아낸다. 대표적으로 2분기 연체율을 놓고 보면 카뱅이 0.52%로 지난해 2분기 0.48% 대비 약 0.04%p 악화됐다. 케뱅은 지난해 2분기 0.90%에서 올해 2분기 0.59%까지 내려왔다.
특히 지난 2021년 10월 본격 영업을 시작한 토뱅은 담보자산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포용금융에 확대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사실상 대출자의 신용도에만 의존해 대출을 내어줘야 하는 실정인데, 전체 대출액 중 포용금융 비중도 3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여기에 지난 2분기에는 최저 2%대 금리의 중신용대출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는 일반 고신용자(최저 연 4.37%, 25일 기준) 조건을 훨씬 뛰어넘었다. 토뱅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19%로 2023년 말 1.32%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3사 중 가장 높은 실정이다.
이에 3사는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꾸준히 확대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신용평가모형 및 심사전략 고도화로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뱅의 경우 대안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금융 이력 부족자, 소상공인 등의 고객을 추가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분야에서는 △음식업 △서비스 및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온라인 셀러 사업자 등 업종별 특화 모형을 적용해 사업역량을 반영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카뱅은 지난 3월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새희망홀씨'를 취급할 예정이다.
케뱅도 안정적인 포용금융 공급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CSS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중·저신용자 특화모형을 도입한 신용평가모형 'CSS 3.0'을 적용 중이며, 2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CSS모델 '이퀄 (EQUAL)'을 도입해 신용평가 정밀성을 한 차원 높였다.
토뱅도 기술 기반 CSS 고도화, 정책보증대출 확대, 심사전략 고도화,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실천하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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