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경기 불황 속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환경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매각 사례들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건설사들의 사업 재편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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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CI./사진=GS건설 |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2일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의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기업가치 기준 거래 규모는 12억 달러 수준이다.
GS건설은 이번 매각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12조9504억 원, 차입금은 5조7378억 원, 부채비율은 253% 수준이다. 이번 매각으로 현금 1조6770억 원이 더해지면 답답했던 유동성 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부채비율도 약 18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만큼 많은 높은 성과를 자랑하는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해 향후 더욱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1522억 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지난해 수주 총액 3조1097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건축·주택 사업에 힘을 싣고, 이와 동시에 재무안정성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GS이니마 매각은 그동안 유기적이지 못했던 GS건설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좋은 결정”이라며 “다만 미래 성장성이 높은 수처리 사업을 떠나보냈다는 점에서는 아픈 손가락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도 환경회사 매각에 나섰다. 지난 20일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SPA 계약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1조7800억 원.
이번 매각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산하 SK에어플러스를 흡수했고 올해는 모기업 SK머티리얼즈까지 합칠 예정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자회사 매각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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