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고려아연이 미국의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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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고려아연 |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고려아연 측의 한미 협력 성과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 첨단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소재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국제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게르마늄 생산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자원 무기화와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MOU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는 한미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만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할 계획이며, 록히드마틴은 해당 물량에 대해 오프테이크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양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장기 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슬러지 저장지였던 폰드 부지를 복토해 공장 부지로 조성하고,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 공장은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GeO₂)을 연간 약 10톤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메탈 기준으로 환산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아연·동·인듐 등 기존 유가금속의 회수율 향상이라는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 수출도 현실화될 수 있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 국익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라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경제 안보 측면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협력 모델의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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