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 미래를 위해 뼈를 깎는 통렬한 자기 성찰이 필요합니다.”
27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 건설의날’ 기념행사는 예년 행사와는 달리 무거운 공기가 흘렸다. 참여 인사들의 개회사에도 인사말에도 그리고 축사에도 한목소리는 ‘안전’이었다. 이재명 정부가 중대재해근절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 건설현장에서 연이어 터진 인명사고의 충격파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행사장 밖도 상황은 비슷했다. 건설회관 앞에 모인 수백 명의 건설산업노동자들과 건설산재 유가족들은 “안전한 일터”를 구호로, 피켓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안전이 없는 한 건설의 미래도 없다”는 한 집회참가자의 외침은 “통렬한 자기 성찰”이라는 반성과 그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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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2025 건설의날'을 맞아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건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건설의 날’은 건설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건설인들의 사기 진작 및 화합을 독려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올해 제35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 회장 등 관계자 7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히 최근 잇따른 사고에 대한 책임감을 함께 통감하며 ‘중대재해 근절 및 건설안전 문화 혁신 결의문’을 낭독하고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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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의날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중대재해 근절을 목표로 피켓을 들고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조태민기자 |
결의문을 통해 업계는 결의문 안전에 관한 법령과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안전 정책에 동참하며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최고 가치로 삼아 실천에 옮기고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또 건설안전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안전에 대한 투자가 확보되고 충분한 공사 기간과 공사비가 보장되는 건설시장 선진화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을 맡은 한승구 건단련 회장은 “지금 이순간에도 현장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는 건설인들이 있다”며 “순수하게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여기 모인 모두가 통렬한 자기 성찰을 통해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건단련은 무조건적인 규제와 엄벌보다는 적정공사비 및 적정 공사기간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역시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인해 우리 모두에게 안전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건설산업의 체제를 바꾸고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히 국토부 산하 공기업부터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과도한 산재 엄벌 기조에 대해서는 현실적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행사에 참여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 직장에 나서는 국민이 희생당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면서도 “(사고를)건설사만 탓할게 아니라 정부가 가혹한 규제와 엄벌을 논의하기에 앞서 사업비 조정, 인력 수급 부족 등 현실에 산적한 문제들을 우선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건단련은 이날 건설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등 총 11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금탑산업훈장은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에게 수여됐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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