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자전 항공기 체계 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KAI는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입찰에 나설 예정이며, 항공기 최적화 설계 및 체계통합 자체 수행 역량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
|
▲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사진=KAI 제공
|
27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2일 전자전 항공기 체계 개발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KF-21, 유무인복합체계 등 향후 미래공중전력에 적용될 전자전 항공기 체계 기술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1조7775억 원에 달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34년까지로 적국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해 적 통합방공망을 전자전 공격으로 교란·마비시키는 전자전 항공기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에서는 항공기 플랫폼 개조를 위한 설계 기술과 전자전 장비 체계 통합, 국산 전자전 장비 개발 기술 역량이 사업 성공의 핵심으로 꼽힌다.
KAI는 사업 수주를 위해 한화시스템과 협력한다. KAI는 항공기 설계/개조, 체계 통합/감항인증을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은 전자전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KAI는 전자전 기술 독립을 위한 대체 불가한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KAI는 항공기 최적화 설계 및 체계통합 자체 수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항공기에 전자전을 위한 임무장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체계 개발 능력이 중요한데 회사는 지난 30여 년간 KT-1, T-50, 수리온, LAH, KF-21 등 국산 항공기 5개 기종 20여 종의 파생형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인기 시험평가 및 군·민 감항인증 전환 경험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이번 사업은 민간항공기 기반으로 전자전 항공기 체계를 개발하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를 군용 항공기로 전환해 감항인증을 받아야 한다.
KAI는 국내 독보적인 감항인증 실적을 확보했으며, 국산항공기 개발을 통해 군과 민의 형식/감항인증을 획득 경험도 갖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항공기 플랫폼 개발로 사업 관리 및 리스크 대응 능력도 갖고 있다. 이번 개발은 장기사업으로 적기 전력화를 위한 최적의 사업관리 능력과 기술 국산화를 위한 기술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KAI 측은 “평균 8년 이상인 국산 항공기 체계 개발 경험 기반으로 효율적 사업관리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며 “60%가 설계/생산 엔지니어어로 구성돼 다양한 기술 리스크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 개량형 사업(KF-21EX), 유무인복합체계 등 전자전 항공기 국내 기술 연속성 및 활용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KAI는 전자전 항공기 기술을 완성하면 글로벌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전자전 항공기 플랫폼 수출은 물론 기존 국산 항공기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KAI와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에서 100% 국내 기술로 가능해 군사 기밀 유출 우려가 없다”며 “사업 전 영역에서 원스톱 수행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