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 최우선'이라는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고 있다.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조직 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안전문화를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실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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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우정 대표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위험 작업에 대한 본사 사전검토 절차를 강화했다. 매주 안전품질본부장과 사업본부장이 주관하는 '리스크 모니터링 회의'가 진행되고, 현장에서는 '10대 고위험작업'을 진행하려면 이 회의에서 검토·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보완 조치 후 재심의를 거쳐야 한다.
10대 고위험작업은 '건설기계 사용', '철거', '터널 굴착' 등 산업재해 다발 공종을 활용해 선정됐다.
안전관리 인력도 크게 늘렸다. 7월 말 기준 전 현장에서 안전관리 인력이 1139명 증원돼 근로자 대비 비율이 기존 1:25에서 1:11 수준으로 개선됐다(고위험작업은 1:8, 일반작업은 1:16). 협력사 안전관리 인력도 의무 확대 배치하도록 했다. 강화된 규정에 따라 투입된 협력사 안전관리 인력 비용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전액 부담한다.
작업 기준도 한층 엄격하게 적용된다. 타워크레인과 달비계 작업은 법적 기준(15m/s·10m/s)보다 강화된 5~10m/s 풍속에서 작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온열질환 예방 기준 역시 법정 기준보다 강화해, 체감온도 31도 이상이면 매시간 휴식을 보장하고, 38도 이상에서는 작업을 전면 중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안전품질지원실'을 신설하고, 전담 '안전진단팀'을 새로 꾸렸다. 이들은 국내외 전 현장을 점검하며 지침 준수 여부를 상시 확인한다. 또한 약 800대의 CCTV를 활용하는 'CCTV 안전관제센터'를 운영해 고위험 작업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시키고, 본사 승인 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투자도 확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에도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계상요율에 따른 법정금액과는 별도로 추가요율을 적용해 별도의 안전투자비용을 운용해왔다. 이번 조직 강화에 따라 투자비용은 확대됐고, 인력 확충, 장비 구매, CCTV 관제 운영 등에 비용이 투입된다.
현장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경영진도 직접 앞장서고 있다. 주우정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43명은 지난 7월까지 820회 현장 안전점검을 마쳤으며, 향후 해외 현장 점검도 이어갈 예정이다.
작업중지권도 적극 보장한다. 전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사례를 분기별로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작업중지가 되면 완벽한 안전조치를 한 이후 작업을 재개하는 것은 물론, 단일 현장에서 3개 부분 이상이 동시에 작업중지가 되거나 이전과 동일한 문제로 작업이 중지될 경우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게 했다. 이 경우 본사에서 안전품질지원실장 등으로 구성된 특별감독팀을 현장으로 파견하며, 현장에서 수립한 안전대책에 대한 검토 후 작업재개 승인이 완료돼야 작업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
사내 안전 캠페인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안전과 관련해 자만하지 마세요', '작업중지를 주저하지 마세요', '서두르지 마세요'라는 슬로건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각종 현수막·포스터·영상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끊임없이 고취시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우리회사는 대대적인 안전관리 제도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영진부터 현장 근로자까지 모두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를 넘어 산업 전반에 안전 최우선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다하며,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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