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우려·데이터센터 매출 기대 하회 주가 '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5~7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 지난밤 엔비디아가 올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6년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467억4000만달러(65조1555억원)와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460억6000만달러와 EPS 1.01달러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나 증가했다.

다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비 56% 증가한 411억달러(57조2934억원)를 기록했다. 예상치 413억4000만달러를 충족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40억달러(±2%)를 제시했다. 중국용 반도체 칩 H20 출하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향후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서 3% 이상 떨어졌다. 한때는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월가 기대에 소폭 못 미친 점이 꼽힌다. 

여기에 3분기 엔비디아 가이던스(예상 전망치)에도 중국 대상 H20 칩 판매가 제외되면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즉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우려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것이다. 

또 실적 발표 전 주가 상승 과정에서 컨센선스보다 투자자의 실제 눈높이가 더 높아진 점도 주가 하락에 한몫을 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최근 AI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던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이 같은 호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잠식시키기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향후 AI 주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의 아쉬운 점은 중국 관련 수출을 제외하면서 발생했다”면서 “중국 관련 문제들이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수출을 배제했음에도 매출액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보다 1.1%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는 곧 중국 수요 공백을 상쇄할 만큼 중국 외 AI 인프라 수요가 강함을 의미한다”면서 “일각에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AI 투자 확대 움직임이 갑자기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상황 개선에 따른 중국 수출 재개는 향후 실적 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라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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