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선대회장이 250억 원을 들여 애향의 뜻으로 세운 ‘지식의 보고’
25억원 추가 기부 통해 시설·프로그램 개선···복합 문화공간 재탄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그룹은 개관 30주년을 맞은 수원 선경도서관에 25억 원을 기부하며 지역 사회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28일 밝혔다. 선경도서관은 이번 기부금을 통해 시설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시민 중심의 현대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 수원 시립 선경도서관 전경./사진=SK 제공


선경도서관은 지난 1995년 SK가 250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공공도서관으로,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에행 정신을 기리기 위해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주도해 건립했다. 수원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법원·경찰청 부지를 매입한 뒤 직접 건축을 진행하고, 완공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도서관을 수원시에 전달했다.

이에 선경도서관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동상을 세워 SK와 수원시의 동행을 기념하기도 했다. 특히 수원시는 SK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고 최종건 SK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수원시 평동에서 태어났으며,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도 수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선경도서관이 문을 열 당시 수원시는 인구 75만 명 규모의 도시였지만 도서관은 2곳에 불과할 정도로 인프라는 열악해 시민들이 지식 정보 접근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선경도서관 개관 이후에는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의 독서와 학습 수요를 충족해 왔다.

이번 25억 원의 기부를 통해 선경도서관은 기능을 현대화하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재정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현 선대회장은 생전에도 교육과 나눔에 큰 뜻을 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88년 서울대 경영관에 60억 원, 1991년 충남대에 임야 시가 60억 원 상당의 임야, 1992년 한양대 공과대학에 60억 원을 기증했다. 대학과 도서관 기부 규모만 43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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