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가, 5년 전보다 55% 올라…‘공사비 상승’ 가격 폭등 원인 지목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최근 분양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공사비 상승, 공급 물량 감소 등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 투시도./사진=대우건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175만 원으로, 지난 2020년 분양가격(1395만 원) 대비 약 55.91% 올랐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공사비 부담이 자리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7P로, 전월 대비 0.03%, 전년 동월 대비 0.74% 올랐다. 특히 4월(-0.04%)과 5월(-0.02%)에 두 달 연속 하락했던 지수가 6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제도적 요인도 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 의무화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ZEB 5등급 충족을 위해서는 고효율 자재와 친환경 설비 도입이 필수적인 데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내년 전국 공급 예정 가구 수가 약 20만6751가구(임대 제외)로, 올해(27만8717가구) 보다 약 25.82%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29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1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건설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조성되며,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 부전~마산 복선전철, 도시철도 강서선(트램) 등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어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도 29일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69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 장유역에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으로 부산, 울산, 경상남도를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장유로와 무계로를 이용해 장유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 거주의무기간, 전매제한이 없고 계약금 1차 500만 원 정액제를 제공해 초기 자금부담을 덜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B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560가구, B2블록은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587가구로 총 1147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며, 남양주 내 카카오 디지털허브(가칭), 도시첨단산업단지, 미래형 통합 IT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높은 미래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계룡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1개 동, 전용면적 64~110㎡, 총 669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이 개통돼 공항철도 및 서울지하철 7호선을 통해 서울 및 인천 주요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승에 더해 대출 규제와 공급 감소, 각종 제도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로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라면 분양 시장에 나오는 단지를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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