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 유착’ 사라진지 오래…“선량한 건설사들이 더 많아 억울해”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건설경기가 어렵고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온 상황에서 이번에는 건설업계의 정권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을까 경계하는 모양새다. 

   
▲ 정치권과 건설사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 건설업계가 선을 긋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사들이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H건설사의 경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련 공사를 해주는 대가로 800억 원 규모의 새 영빈관 공사 수주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S건설 회장은 지난 2022년 5월, 약 6000만 원 상당의 목걸이 등 장신구를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건네면서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져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S사 회장은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는 취지의 자수서(自首書)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건설업계는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건설업이 정치권력에 붙어 사익을 바라는 업종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지금이 1970~80년대도 아니고 정치권력에 붙어서 사익을 누리려고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동종 업계로서 부끄럽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치권력과 손잡았던 건설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브랜드만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건설기업이 정치권력과 손잡는 것은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쥐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현재 건설업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과거 ‘무식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사태가 건설업계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추락시킬까 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건설업은 지난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수주에 성공한 지 59년 만에 지난해 해외 누적 수주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수주 분야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한 건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 이어 건설이 세 번째다. 또 현재 건설사들은 인공지능(AI), 로봇, BIM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을 선보이며 ‘건설 스마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는 묵묵하게 맡은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전사고와 정권유착 의혹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건설업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힘든 상황인데 이런저런 사고와 의혹으로 건설사들이 받을 타격이 크다”며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건설업이 다시 부흥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