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내 셀룰로스 함량 분석 방법 확보…장기 처분 안전성 강화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속 셀룰로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 한수원 본사 전경./사진=한수원 제공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은 금속, 플라스틱, 종이류, 작업복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이 중 종이류, 면류 등에서 발생하는 ‘셀룰로스’는 처분 과정에서 방사성 핵종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처분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셀룰로스에 대한 정량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기존에는 분광분석(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을 통해 분석하는 기법)과 같은 정성적 분석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발전소 현장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번에 원소 분석법을 이용한 새로운 분석 방법을 개발하면서 방사성폐기물 속 셀룰로스 함량을 정량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처분의 안전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기술은 방사성폐기물 전담 사업자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공유를 통해 기술의 안정성을 인정받으면서 현장 적용 가능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정확한 셀룰로스 함량 분석은 방사성폐기물의 장기 처분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번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셀룰로스 분석 방법을 표준화함으로써 향후 국내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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