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에 막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랭킹 4위)에게 0-2(15-21 17-21)로 졌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종목 세계선수권 제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가장 까다로워하는 상대인 천위페이를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숙적인 중국의 천위페이를 준결승에서 만나 패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가 좌절된 안세영. /사진=BWF 공식 홈페이지


천위페이는 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안세영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바 있다. 이후 안세영은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를 잇따라 꺾고 설욕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맞붙어 천위페이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패배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3승 14패로 뒤졌다.

안세영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천위페이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5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날 안세영은 1세트 초반 5연속 실점하며 출발부터 불안했다. 2-7로 밀린 안세영은 반격을 시도해 점수 차를 좁혀봤지만 천위페이가 노련하게 경기 운영을 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두번째 세트는 안세영이 초반 6-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천위페이가 날카로운 공격으로 따라붙어 동점을 이뤘다. 두 번의 동점 끝에 천위페이가 12-11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안세영은 당황했다. 달아나는 천위페이를 추격해 봤으나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지 않았다. 17점에 묶인 안세영은 결승행 티켓을 천위페이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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