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각·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로 연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축은행들은 건전선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며 보수적 대출영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25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3958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보다 흑자 전환(440억 원)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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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강화로 선제적인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에 부실여신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이자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신 축소 및 신규취급대출 평균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이자이익 개선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자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1조4000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3000억 원으로 1000억 원 정도 줄었지만 2분기엔 다시 1조4000억 원으로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7.53%로 전년 말(8.52%) 대비 0.99%포인트(p) 하락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분기 말에는 9%까지 치솟았는데 2분기 들어 1%p 넘게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전년 말(4.53%) 대비 소폭 올랐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82%로 전년 말(12.81%)보다 1.99%p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로 전년 말(10.68%)보다 1.19%p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올해 상반기 1조4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했다.
앞서 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330억원 규모의 1차 펀드를 시작으로 같은해 6월 5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올해는 3차 펀드(2000억 원), 4차 펀드(1조2000억 원)를 조성,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5차 펀드 조성을 통해 추가적으로 최대 1조5000억 원 규모의 PF 부실채권 정리를 목표하고 있다. 또 하반기 가동되는 부실채권(NPL) 전문 관리회사인 SB NPL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향후 경기부양 정책 추진 및 기준금리 안정화 등 대외적 경제 여건의 긍정적 요인과 함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결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경기회복 지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임에 따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등 자산건전성 악화요인과 부정적 영업환경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권은 건전성지표 개선 등 경영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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