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택을 소유한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이 주택연금 가입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1300건을 돌파하며 전달 대비 약 13.0% 증가했는데, 약 석 달 만이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가라앉으면서 매매 차익 대신 연금을 수령하려는 가입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주택연금 신규가입 건수는 1305건을 기록해 전달 1155건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1528건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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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을 소유한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이 주택연금 가입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1300건을 돌파하며 전달 대비 약 13.0% 증가했는데, 약 석 달 만이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가라앉으면서 매매 차익 대신 연금을 수령하려는 가입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올해 초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다소 시들했다. 1월 신규 가입 건수는 762건에 그쳐 지난해 12월 말 1507건 대비 약 49.4% 급감했다. 이어 2월 979건, 3월 1360건, 4월 1528건 등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5월에는 4월 대비 약 23.8% 급감한 1164건, 6월에도 소폭 감소한 1155건에 그쳤다.
신규가입 건수 증가에 발맞춰 감소세를 보이던 연금지급액도 늘어났다. 7월 주택연금 지급액은 2401억원을 기록해 전달 2279억원 대비 약 122억원 증가했다. 최근 1년 간 지급액 중 지난 4월 2489억원 이후 최대 지급액이다.
주택연금은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내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동안 매월 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제도다. 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면서, 부부합산 공시가격 12억원 이하(다주택자도 합산가격 12억원 이하일 경우 가입 가능)의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소유한 자라면 가입할 수 있다. 일반형·우대형·주담대 상환용·소상공인대출 상환용 등으로 나뉘며, 연금은 정액형·초기증액형·정기증가형 등으로 지급된다.
통상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들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증가하는 경향을 띤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수령하는 게 주택 매도를 통한 시세차익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7월 실적도 이 같은 경향성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이 6·27 대출 규제를 발표한 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 까닭이다. 실제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월 109를 기록해, 6월 120 대비 약 1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 지난 2022년 7월 -16p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인데, 그만큼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줄어든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주택가격 흐름에 따라 증감하는 경향을 띠는데, 통상 집값 하락기일 때 가입수요가 꽤 있는 편이다"며 "국민연금에 이어 매월 정해진 금액을 수령하는 제2의 연금인 만큼, 시니어들이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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