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분야 63개 핵심과제 추진, 조직·제도·기술 전방위 개편
AI 기반 스마트 안전 기술·VR 교육 도입으로 혁신 추진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확대와 100일 특별 무재해 운동 전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전력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전사적 혁신에 나섰다. 안전제도 강화, 현장 관리체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6대 분야 63개 과제를 추진하고 100일 무재해 운동을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한다.

한전은 지난 1일 나주 본사에서 임직원과 전국 사업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재해 근절 원년 달성’을 위한 안전경영 혁신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 1일 나주 본사에서 열린 안전경영 혁신 선포식에서 김동철 한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전 제공


이날 선포식에서 △조직·인력 등 가용자원 집중 △안전점검 강화 및 업무 효율화 △협력사 안전관리 제도 혁신 △용역 안전관리체계 전면 환류 △유해·위험 요인 제거 및 공법 전환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기술 확대 등 6개 분야 63개 핵심 과제를 발표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실천 의지를 알렸다. 

먼저 조직과 제도 혁신을 통해 안전관리의 틀을 강화한다. 본사 안전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현장 점검을 위한 ‘안전점검 기동팀’을 신설해 무관용 원칙에 따른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한다. 정부와 협력해 현장 안전 인력 신규 채용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안전관리 인프라 확대 및 협력사 지원제도를 개선한다. QR코드 활용 인력 관리·스마트 CCTV 성능 고도화 등 안전관리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안전보건비 지원과 안전예산 선지급으로 협력사의 안전 투자도 적극 지원한다. 중대재해 발생 시에는 해당 업체의 입찰 참가 제한하는 등 안전관리의 책임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기술 및 현장 혁신도 함께 추진한다. 절연스틱 공법과 전주 인력오름 폐지 등 기존 성과에 휴전작업 확대, 다기능 작업차량 개발, 드론 공법 등 신기술을 더해 감전·추락 같은 재해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도 도입한다. 근로자의 상태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실시간 확인하고, 한전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글라스, VR 안전체험 장비 등을 현장과 실무교육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전은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100일간 특별 안전관리 무재해 운동에도 돌입한다. 본사와 사업소, 협력사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근로자 대상 집중 교육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실천 중심의 안전혁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오늘 선포식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한전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약속”이라며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상식이자 철칙이며, 현장과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가 돼야 한다.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타협 없는 혁신을 추진하고, 협력사와 함께 상생하는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전은 중대재해를 근절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지난 6월에 협력사의 자율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 안전 리더를 직접 선발·육성하는 ‘우수 시공관리책임자’ 제도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선발된 현장 안전 리더가 안전 리더십을 발휘해 현장 위험요인 개선, 현장 안전관리 컨설팅, 안전 멘토링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전은 협력사의 안전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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