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이중연료 선박 30척까지 늘리며 2045년 탄소중립 목표 가속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현대글로비스가 SK가스 계열사와 협력해 저탄소 자동차운반선(PCTC) 운영을 위한 LNG 연료망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압박 속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며 2045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가 3일 경기도 성남 SK가스 본사에서 열린 LNG선박연료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SK가스 자회사인 에코마린퓨얼솔루션과 ‘한국 동남권 기반 LNG 선박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날 성남에 위치한 SK가스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윤병석 SK가스 대표, 이학철 에코마린퓨얼솔루션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선단 확대 과정에서 안정적인 LNG 조달과 급유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신조 PCTC를 본격 투입해왔는데, 이 엔진은 기존 선박용 저유황유(VLSFO)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LNG 사용 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IMO(국제해사기구)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90여 척의 PCTC를 운영하며 세계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LNG 이중연료 추진 PCTC는 지난해 5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30척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선사 중에서도 공격적인 친환경 선박 확충 전략에 해당한다.

향후 이 선박들은 극동을 출발해 유럽, 중동, 북미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며 동남권 항만에 기항할 때 에코마린퓨얼솔루션이 확보한 LNG 벙커링선(LBV)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장거리 항로 운항 시 연료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운용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친환경 연료망, 선단 운용, 글로벌 고객 신뢰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것은 필수 당면 과제”라며 “저탄소 선박 도입 및 LNG 연료 확보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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