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8% 넘게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줄고 대손·이자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2739억원(18.3%) 줄었다.

총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1억원 늘었으나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각각 2643억원과 1013억원씩 증가하며 총비용이 6049억원 늘어난 결과다.

총수익 중에서 가맹점수수료수익은 2911억원 감소했다.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76%로, 전년 말(1.65%)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말(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3%로 전년 말(1.16%)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3%로 전년 말(108.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경영지도 기준인 8%를 상회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9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80조3000억원) 대비 15조4000억원(2.7%)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3487만매로 전년 말(1억3341만매) 대비 146만매(1.1%) 증가했으며, 체크카드는 1억441만매로 전년 말(1억563만매) 대비 122만매(1.2%) 감소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64억원) 대비 2264억원(14.5%) 증가했다.

총수익 중에서 리스·렌탈·할부 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수익, 신기술금융수익이 일제히 늘어난 결과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6월 말 연체율은 2.43%로 전년 말(2.1%) 대비 0.3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9%로 전년 말(2.86%)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1%로 전년 말(18.6%)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카드사의 순이익이 줄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승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