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 증가폭 예상치 크게 하회…경기침체 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이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밤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내용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 역시 함께 자극된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현실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작년 10월 후 가장 낮은 수치임은 물론 지난 7월 고용 증가분(7만9000명)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고용시장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단,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상승했으나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번 발표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의료와 여가 및 숙박업이 일자리 증가를 나타냈으나 정보, 금융 활동, 제조업, 연방 정부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포착됐다. 이로써 미국 고용시장은 7월부터 둔화세가 지속 중이며, 특히 일자리 증가가 크게 둔화했고 채용 공고 또한 감소했다. 임금 상승세까지 완화하며 고용시장 위축 추세가 뚜렷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번 결과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96.4%에서 이날 99%로 올라갔다. 심지어 9월 금리 인하는 물론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상승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올라간 것은 주식시장이 원하던 뉴스였지만, 고용시장 악화 수준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간밤 뉴욕증시마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내린 4만540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20.58포인트(-0.32%) 내린 6481.5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31포인트(-0.03%) 하락한 2만1700.39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 고용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심각하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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