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지난달 20일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무기한 제한급수를 시행한 가운데 6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로 바닥을 드러내자 민·관·군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시민 18만 명에게 생활용수 87%를 담당하는 핵심 수원지로 홍제정수장의 운반급수만으로는 저수율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시는 이번달 1일부터 오봉저수지에 외부 수원을 직접 투입하고 나섰다.
섬석천, 사천천, 연곡천, 신리천, 군선강 등 17개 하천과 장현·칠성·동막·언별·옥계 등 5개 저수지에서 취수한 원수를 오봉저수지로 옮겨 붓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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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시가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자 지난 1일 부터 외부 수원을 직접 투입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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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선포 8일째인 6일 오봉저수지에는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육·해·공’의 군 자원과 민간 자원봉사자까지 총출동해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해군의 군수지원함 '대청함'은 동해에서 수돗물 450톤을 실어 오고, 공군과 산림청 헬기는 저수지에 연일 물을 퍼나르고, 군 급수차와 119 소방차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민간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급수차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저수지 진입 도로 교통정리는 물론 안전사고에 대비해 오봉 저수지 곳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가뭄 극복에 나선 살수차 기사는 "지금은 누군가의 삶이 달린 싸움이라 절박하다"라며 "(하루 4번 운행 일당) 돈을 안 벌어도 좋으니 하루 빨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야속한 하늘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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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장병이 저수지로 연결된 굵은 호스에 물이 조금이라도 더 흘러가도록 원수를 투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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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더위와 싸우며 휴일에도 근무를 하는 강릉시의 공무원은 "오늘도 시청 직원 전부 정상 출근 했다"며 이런 현상(물 부족)은 3년 전부터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그러면서 "오봉저수지에서 가뭄 극복 작전은 단순한 물 채우기가 아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이웃과 국가 기관,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이 모여 이뤄내는 '우리 시대의 연대기"라고 말한다.
한편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7일 오전 11시 기준 12.6%로 전날보다 0.3% 포인트 떨어지고 있으며 하루 평균 0.3∼0.4%씩 하락하고 있다. 이에 민·관·군은 군 차량 400대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45대를 동원 가뭄 극복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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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장병, 소방대원, 시청 직원,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하천과 저수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급수차로 옮겨 오봉저수지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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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11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6%로 전날보다 0.3% 포인트 감소했다. 하루 평균0.3∼0.4%씩 하락하는 추세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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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봉저수지에 민·관·군이 가뭄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군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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