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고용시장 상황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모습이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더라도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던 시장은 지나친 침체 지표 앞에서 이젠 반대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입장이 됐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지표가 미국은 물론 한국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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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시장 상황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가 8월 고용보고서 부진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시장을 출렁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주 발표되는 CPI 지표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 약세와 추가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고용 관련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미 8월 비농업일자리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22만건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4.5%) 이후 최고치다.
고용시장 악화를 기준금리 인하의 재료로 생각해온 시장은 내심 나쁜 뉴스를 더 기다리는 ‘배드 이즈 굿(bad is good)’의 양상으로 전개돼 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쁜 고용 지표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배드 이즈 배드(bad is bad)’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용지표 악화를 단순히 금리 인하의 재료로서만 삼기에는 결과가 지나치게 나쁘기에 오히려 경기침체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주에 발표되는 CPI 지표가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장은 8월 CPI가 전월 동기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이 다시 한 번 크게 출렁이며 변동성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물가 지표는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지표 해석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9월 FOMC가 가시권에 있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은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이 연준의 정책 기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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