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반도체 공장 등 고전력 인프라 안전성 확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전선이 국내 최초로 국제 신규 내화 기준(IEC 60331-4)을 충족한 중전압(MV) 내화 케이블을 상용화했다고 8일 밝혔다. 

   
▲ LS전선 연구원들이 MV 내화 케이블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상용화한 제품은 830℃ 고온에서도 전력 공급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대규모 다중이용시설 등 고전력 인프라에 최적화됐다.

내화 케이블은 화재 시에도 일정 시간 전력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비상 전원, 피난 설비, 소방 시스템 등에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국내 표준 부재로 케이블에 방화 도료와 덕트를 덧씌우는 3단계 공정이 필요했는데, 이는 공간·비용 부담과 함께 작업자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LS전선의 신제품은 이러한 공정을 단일 케이블로 대체해 공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고소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장 작업 인력의 안전사고 위험을 대폭 낮췄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MV 내화 케이블 국제 표준 제정 직후 국가 공인인증기관의 성능 평가를 마치고, 곧바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이번 상용화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안정성 확보, 반도체 공장 운영 연속성 보장,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센터·첨단 제조업체들의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전력 인프라 설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제품은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시설 확산에 발맞춰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과 시공 효율을 동시에 높이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저압(LV)급 고내화 케이블에 대해 ‘국가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950℃에서 180분간 전력 공급이 가능해, 일반 제품(830℃·120분) 대비 화재 골든타임을 1.5배 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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